제2의 비아그라? “체중 29kg 빠졌다” FDA ‘젭바운드’ 승인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제2의 비아그라가 될 것인가.
미국과 유럽에서 '기적의 비만 치료제' 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며 국내 에서도 관심이 크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에 이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구 ‘마운자로’)가 9일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으며 두 회사가
비만 치료의 엄청난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됐다.
젭바운드의 성분인 티르제파티드는 지난해 일라이 릴리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몬자로라는 약품명으로 승인을 받았다.
일라이 릴리는 티르제파티드 성분이 체중 감량에도 효과를 보이자
젭바운드라는 비만 치료제로 다시 승인을 받은 것이다.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의 선두 주자로 이미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후발 주자인 젭바운드는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1990년대 발기부전 개선 약인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릴리의 ‘시알리스’ 경쟁 구도를 연상 시킨다.


FDA가 지난해 6월 위고비에 이어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비만 치료제로 승인함에 따라 일라이 릴리는 이를 ‘젭바운드(Zepbound)’라는
상표명으로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일라이 릴리 주가는 연초 대비 70% 가까이 올랐다.
원래 당뇨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 주는 효과가 있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었다.
수년 전부터 두 회사는 이를 알고 효능을 높여 비만 치료제로 개발한 것이다.
협심증과 고혈압 약이 발기부전에 효과를 보여 비아그라가 되고,
전립선 비대증 약이 탈모치료 효과를 보여 프로페시아가 된 것과 같다


일라이 릴리가 지난달 공개한 젭바운드의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비만 환자 253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참가자들은 1년 6개월(84주) 투여 기간 동안 체중이 평균 29.2㎏(26.6%) 감소했다.
이 내용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 10월 15일 자에 실렸다.
뉴욕타임스는 “어떤 약물도 이렇게 큰 체중 감소를 보인 적은 없다”고 평가했다.